2025년 을사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도 조용하고, 아린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2025년 1월 1일입니다. 2024년의 아픔과 어려움을 잘 보듬고, 그 위에서 다시 씩씩하게 한 걸음씩 내딛는 우리가 되기를... 2025년에는 기쁘고, 즐거운 소식들을 자주 전하는 악씨레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특별호에서는 악씨레터가 뽑은 2024 문화콘텐츠 10대 뉴스 6-10대 뉴스까지 소개합니다. 어떤 뉴스들이 뽑혔을까요? 같이 한번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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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2024년 방영 드라마들 / 사진 출처: 각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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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웹툰이나 웹소설 원작 드라마가 여전히 강세였습니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타임지 선정 2024년 최고의 K-드라마에서 1위를 차지했고, 티빙에서 올해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드라마 1위도 역시 '선재 업고 튀어'였어요. 상반기에 방영되었던 점을 가만한다면 그 인기가 연말까지도 이어졌다는 것인데요.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왜 이렇게 많이 만들어지며,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현재 한국시장에서는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웨이브, 애플TV,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이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주머니를 열어 구독료를 내고, 자신들의 OTT 플랫폼으로 진입하게 할 강력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할 제작사의 입장에서 이미 인기 검증을 마친 웹툰, 웹소설은 흥행 리스크가 줄어든 매력적인 소스예요. OTT 플랫폼에서는 장르적 실험이 비교적 자유롭고, 웹툰이 가진 개성이 강한 소재도 수월하게 시도할 수 있어요. OTT 플랫폼과 웹툰/웹소설은 상호호혜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나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다양한 버전으로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어요. 예전에는 어떤 영화가 인기가 있으면, 시나리오집이 출간되거나 그 내용을 소설화해서 출간했는데요. 지금은 아예 웹소설이나 웹툰 같은 원작이 있으니, '선영화 후웹툰'이냐 '선웹툰 후영화'냐를 고민할 뿐입니다. 2025년에도 이러한 경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좀더 시간이 지나면 어떤 흐름이 만들어질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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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와 릴스의 여전한 강세, 그에 대항하는 텍스트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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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쇼츠와 릴스의 강세입니다. 알고리즘이 온갖 맛집 정보와 생활의 지혜, 유머, 나의 관심사에 딱 부합하는 영상들을 끊임없이 제공합니다. 재밌고, 신기하고, 강렬하여 영상을 위로 넘기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어요. 그러다 문뜩 현타가 옵니다. 내 소중한 시간 어디로 갔나 싶어서요.🙄
영상보다 텍스트를 '힙하게' 여기는 '텍스트힙(Text-Hip)'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영상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 빠르고 짧은 영상에 익숙한 세대, 문해력을 의심받는 세대에게 텍스트와 독서란 어떤 의미일까요?
내용과 정보의 밀도, 진정성에 있어서 글만큼 좋은 수단은 없습니다. 영상을 보고, 만드는 데에 익숙한 Z세대라고 하지만,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나를 보여주기에 가장 쉽고, 편리하며 좋은 방법은 글입니다. 나의 가치관과 취향에 맞는 소비를 지향하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Z세대에게 있어서 '텍스트힙'은 굉장히 부합하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텍스트 기반의 플랫폼, 네이버 블로그가 다시 주목 받고 있고, 뉴스레터 붐 현상이라던지 독서를 장려하는 아이돌, 인플루언서들의 영향, 게다가 올해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텍스트힙 트렌드에 일조했다고 생각해요. 텍스트힙이 트렌드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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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의 능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영역에서, 특히 문화콘텐츠의 영역에서 그 영향력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어요.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AI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 빠르고, 다양하게 구현하고,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집니다. 그러나 AI가 데이터를 학습하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그 결과물은 과연 누구의 것으로 귀속되는 것인지 등의 철학적, 윤리적, 법적 문제들은 앞으로 고민하며 풀어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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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부르던 비비의 밤양갱, 로제&부르노 마스의 A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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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비비의 <밤양갱> 한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다소 옛스럽지만 여전히 맛있고 가끔 먹고 싶은 바로 그 간식, 밤양갱이 제목이에요. 리드미컬 하면서도 반복되는 멜로디가 가볍게 흥얼거리기에 좋고, 듣기에도 편안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솔직하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비비의 곡이라서 더욱 인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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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의 인기가 대단했어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멋진 성과를 보여줬어요. 중독성 짙은 멜로디, 브루노 마스와의 콜라보, 한국의 술게임, 로제의 자작곡 등 <APT.>는 다양한 수식어로 설명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어요. 각종 커버곡과 패러디도 나왔는데요. 저는 황정민의 APT. 영상도 재밌었고요. 특히 윤수일의 <아파트>를 로제의 <APT.>와 믹스한 게 절묘하게 어울려서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로제의 신축 아파트도 좋지만, 윤수일의 구축 아파트도 좋네요" "재건축 대박을 축하드립니다"와 같은 재치 있는 댓글은 로제 덕분에 역주행 중인 윤수일의 <아파트>의 화제성을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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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의 마지막 공연이 한참이던 학전 블루 / 사진: 2023.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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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학전 블루로 <지하철 1호선>을 보러 갔었습니다.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과도 같은 학전의 폐관 예정 소식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그곳을 추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4년 3월 학전은 폐관하였고, 투병 중이던 김민기 대표는 7월에 영면하였습니다.
2024년 10대 뉴스 중 하나로 학전 폐관을 뽑은 이유는 현재 한국 공연 시장에서의 연극과 뮤지컬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 해서입니다. 뮤지컬은 상업성과 대중성을 확보하여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해 가고 있는 추세라면, 연극은 시장 규모의 제약과 관객층의 한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2024년에 스타 배우들을 앞세운 연극들, 전도연의 <벚꽃 동산>, 황정민의 <맥베스>, 조승우의 <햄릿> 같은 경우는 굉장히 성공적이였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대형 극장에 올릴 수 있는 연극은 한정적입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제작비, 홍보 등의 비용이 적고, 티켓 파워도 부족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2024년에 보았던 어떤 뮤지컬이 있는데요. 뮤지컬보다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면 훨씬 더 완성도 있고, 몰입감이 있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왜 연극으로 만들지 않고 뮤지컬로 만들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공연 시장에서 연극은 어떤 활로를 찾아야 할까요? 모두가 함께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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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정리하며 특별호✨로 찾아왔던 악씨레터, 어떠셨나요? 악씨레터가 뽑은 2024 문화콘텐츠 10대 뉴스를 준비하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나의 2024 10대 뉴스도 한번 뽑아 보았어요. 1년간 어떤 이슈로 울고, 웃었는지 한눈에 정리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을 챙기며, 주위 사람들을 더욱 많이 사랑하며, 후회없이 찐하게 살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2025년은 그렇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뽑아보시면 좋겠어요.☺️💜
다음주부터는 7기 악씨레터가 시작됩니다. 많이많이 기대해 주세요!!
해피 뉴이어👋🌞
EDITOR 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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