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어젯밤 산타 할아버지가 각자의 집에 다녀가셨는지 모르겠네요. 엄마가 산타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둘째에게 올해도 미처(아니 차마)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미리 준비하지 못한 선물의 새벽배송을 기다리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문화콘텐츠를 주로 다루고 있는 악씨레터인 만큼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문화콘텐츠 10대 뉴스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악씨레터가 뽑은 2024 문화콘텐츠 10대 뉴스입니다. 이번 특별호에서는 1-5대 뉴스까지 소개합니다. 아래 글을 읽기 전, 먼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올해 어떤 뉴스가 있었는지요.
이어지는 다음주 특별호도 기대해 주세요. 오늘의 레터는 크리스마스 노래 들으며 읽어보시는 건 어때요? 아래의 Playlist를 누르면 유튜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다시 한번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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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내란 사태 후 탄핵시위 뒤흔든 K-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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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집회나 시위를 생각하면, 민중가요+촛불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번엔 K-팝+응원봉입니다. 시위 현장에서 울려퍼지는 K-팝, 꺼지지 않는 빛인 응원봉을 흔들며 함께 떼창하는 모습은 흡사 야외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 같아요.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청년들을 거리로 불러내어 시위의 중심에 서게 만들었어요. K-팝 팬덤문화에서 볼 수 있었던 연대와 나눔을 실천하며, 대한민국의 시위문화를 바꿨습니다. 그리고 이 현장에서 세대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힘든 순간은 늘 있지만, 우리만의, K-방식으로 희망의 목소리를 내는 데에 K-팝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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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표제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을 것입니다. 한강은 대표작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를 통해서 부드럽고, 심지어 연약해 보이기까지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가장 어둡고, 감추고픈 역사를 마주하였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며 한강의 책을 읽었어요. 지난 12월 3일,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일주일 앞둔 그때에 다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비상계엄 사태가 대한민국에서 다시 일어났어요. 그러나 한번 본 희망을 놓칠 수는 없잖아요. 첫 번째 뉴스로 뽑았던 K-팝과 함께 거리로 나온 청년들의 이야기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아래의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전문을 한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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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때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 주산학원의 오후 수업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맹렬한 기세여서, 이십여 명의 아이들이 현관 처마 아래 모여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도로 맞은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마치 거울을 보는 듯 그 처마 아래에서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빗발을 보며,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느끼며 기다리던 찰나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나와 어깨를 맞대고 선 사람들과 건너편의 저 모든 사람들이 ‘나’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저 비를 보듯 저 사람들 하나하나가 비를 보고 있다. 내가 얼굴에 느끼는 습기를 저들도 감각하고 있다. 그건 수많은 일인칭들을 경험한 경이의 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문학을 읽고 써온 모든 시간 동안 이 경이의 순간을 되풀이해 경험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라는 실을 통해 타인들의 폐부까지 흘러들어가 내면을 만나는 경험. 내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을 꺼내 그 실에 실어, 타인들을 향해 전류처럼 흘려 내보내는 경험.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왜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지. 그것들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졌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들입니다. 우리가 이 세계에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세계에서 우리가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들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폭력의 반대편인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문학을 위한 이 상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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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뉴스는 1, 2번 뉴스와 함께 묶어서 뽑아보았습니다. 현재 전국투어 중인 이승환 콘서트, 저도 정말 가고싶었는데요. 12월 23일 구미시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했어요. 탄핵에 대해 소신 발언을 이어가던 이승환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구미시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요. 또한 추운 날씨에 탄핵시위에 참여하는 국민들을 응원하며, 여의도 일대의 식당과 카페에 선결제를 한 아이유 등의 K-팝 스타들을 비판하고,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을 CIA에 신고를 했다고 해요.
이와 반대로 본인이 정치인도 아닌데 왜 목소리를 내냐며 정색한 임영웅의 이야기는 '가짜 뉴스'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소속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요.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K-팝 스타라는 자리는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런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일인만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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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경영권 분쟁: 하이브와 민희진 그리고 뉴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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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 / 사진 출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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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대 기획사 하면 SM, YG, JYP였거든요. 어느날 혜성처럼 등장한 방시혁 의장의 하이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올 한해 하이브를 둘러싼 분쟁으로 떠들썩 했었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내용, 기자회견 등이 시시각각 기사로 보도되었고, 한참 성공 가도를 달리던 뉴진스의 활동은 주춤 할 수밖에 없었어요. 민 전 대표는 어도어의 대표와 사내이사직을 사임하였고, 민 전 대표를 지지하는 뉴진스는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어요. 뉴진스 멤버 하니는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었죠. 현재 어도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K-팝계에 새로움을 주며 등장했던 뉴진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그룹인데요. 이번 사태를 통해서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고질적인 K-팝 산업의 구조적 문제가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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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그 어느 때보다 요리 예능(혹은 음식 예능)이 많았어요. 요리에 경연, 체험, 일상, 여행, 미션 등을 덧붙여 다양하게 만들어 내는 거죠. 최근에 봤던 <언니네 산지직송> <삼시세끼 어촌편5> <백패커2> <전현무계획2>가 다 그러한 포맷을 가지고 있어요. 그 중에서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는 신드롬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많았고, 바로 시즌2 제작이 결정되었어요. 이 열풍은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셰프들의 레스토랑은 도저히 시도도 못해볼 만큼 예약이 꽉 찼고요. 경연에서 나왔던 요리들은 편의점에 간편식으로, 마트에 밀키트로 속속 출시되었어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도 관심이 집중되었지요.
최강록 셰프의 "나야, 들기름"이라던지,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의 "이븐하게 익었네요." 등의 각종 유행어도 등장했어요. 저는 에드워드 리 셰프가 마지막 요리를 설명할 때, 그때가 흑백요리사의 백미라고 생각해요. "에드워드라는 미국 이름이 있지만, 이 요리는 이균(한국 이름)이 만들었어요."라는 부분에서 말이죠. 셰프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각자의 정체성을 쫓아 혼신의 힘을 다해 요리를 만들고, 도전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멋지다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요.
이미 유튜브에서는 '먹방'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고, 앞으로 비슷한 포맷의 예능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겠죠? 인간의 삶에서 의식주가 중요하니 이는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 같습니다. <흑백요리사> 시즌2는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 요리 예능은 또 어떤 변주를 거치게 될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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