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카바티:극락축구단>은 포스터에서부터 이 서사는 ‘러브 스토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축구도 중요하지만 서포터와 구단의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또한 안양이라는 지역이 중요합니다. 산스크리트어로 극락이라는 의미를 지닌 수카바티는 같은 극락이라는 의미를 지닌 안양(安養)과 연결되며 응원 구호로 사용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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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바티:극락축구단> 포스터 / 출처: 영화사 진진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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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안양 축구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그 안의 안양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이 지역 토박인 이들은 안양 LG 치타스의 팬이 됩니다. 거기에 다양한 케이리그 구단의 팬들이 축구와 서포팅, 안양과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응원을 조직적으로 모여서 하기 시작하며 각 구단에 ‘서포터’가 생기는 과정과 축구장을 비롯하여 PC통신을 통해 모임을 조직하게 되는 소위 그 시절의 내용들이 나옵니다. 이런 교류는 후에 항의 걸개를 주고받는 원동력이 되는데요, 평범한 추억담 같았던 영화의 흐름은 케이리그 인기구단 안양 LG 치타스가 갑작스레 FC서울로 이름이 바뀌고, 2004년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부터 시작된 거대한 반발을 다루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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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항의 시위와 제품 불매(또는 파괴) 운동 등이 있었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이 되어 열린 그들의 첫 경기 도중 항의하는 현수막을 펼쳤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거쳐 안양 LG 치타스의 서포터, A.S.U.RED(이하 ‘레드’) 중 일부는 흩어지고, 일부는 FC서울 경기를 보러 가거나 아예 축구를 멀리하기도 합니다.
이후 포기하지 않고 시의회를 설득해 시민구단 FC안양을 창단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이 과정은 자그마치 9년이나 걸렸으며, 마침내 FC안양이 창단되어 다시 축구 경기를 보러 가게 되었을 때 이들은 “일상을 되찾았다”라고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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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에서도 다뤄졌지만 케이리그의 시작은 독재에서 비롯된 3S 정책이었습니다. 많은 기업이 구단을 운영하다 그만두기도 했으며 당시의 연고지 개념은 상대적으로 희박하였습니다. 서포터가 생기고 연고지 개념이 강화되어갈 때 연고 이전으로 인해 갈등이 커진 면이 있습니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발전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구단의 연고 이전과 흡수 합병, 재창단이 있었으며, 지금도 이와 관련된 논쟁은 진행중입니다.
FC안양은 창단 당시 2부리그, FC서울은 1부리그였기 때문에 마주칠 일이 없었지만 모든 팀이 참가하는 FA컵에서 2017년 만나게 됩니다. 이 경기 도중 ‘레드’는 많은 홍염을 터트리며 일종의 제사, 의식처럼 둘의 인연을 끊어냈다고 언급합니다.
영화의 주된 이미지인 홍염은 연막탄으로 본래 용도는 조난 시 사용되나 축구장에서는 응원도구처럼 취급됩니다. 기본적으로 홍염을 사용하면 벌금을 부과하거나 경기장 출입금지에 처해지기도 하지만 독일, 프랑스 등 리그에서는 현재도 심심치 않게 사용됩니다. 영화에서는 다양한 구단의 서포터가 홍염이 응원에 열기를 더했다고 하여 제재가 크지 않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인터뷰가 나옵니다.
영화 외적으로 이 2017년의 홍염 등장 장면을 두고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영화 제작사 측에서 FC서울 팬이 촬영한 유튜브 영상을 말없이 사용한 후 허락을 구한 것입니다. 현재 유튜브에는 일부 댓글만 남아 있지만,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영상 삭제를 원하는 이유로 홍염이 아름답게 묘사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연고지 이전에 대한 의견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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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홍염 장면 이외에도 다른 FC서울 팬튜브 채널 영상을 사용한 것 역시 유튜브 댓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2024년 8월 현재 아직 상영 중이며 이후 공식적인 입장문은 찾기 어려워 향후 다시 살펴보아야겠습니다만 도의적 측면에서 비판을 피해 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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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무언가의 팬이라면 공감할만한 지점이 충분합니다. 자본과 정책 앞에서 팬은 언제나 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팬 개인들이 뭉쳐서 강한 결과를 내놓곤 합니다. 레드, 치타스 팬, FC안양 서포터들은 시민구단 창단 서명 운동과 시의회 의견 개진 등을 통해 창단이라는 성과를 이루어 냈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기에 더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또 스포츠의 특성상 승리와 성적이 매우 중요하기에, 이들도 1부로의 승격을 바라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도 비난하지 않고 계속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팬덤의 아름다운 모습만이 아니라 날 것을 그대로 노출하여 감상을 찾아보았을 때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과격한 발언이나 적대적인 행위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유입을 막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비단 축구만의 일이 아니고 규모와 상관없이 ‘강성’, ‘강경’이라는 단어가 붙는 팬덤이라면 가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포스터에 상징으로 쓰인 홍염의 불꽃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그만큼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것이 사랑 이야기라고 하지만 이 사랑의 이면에는 분노와 원한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옳고 그름과 좋고 싫음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완결된 것이 아닌 지속되는 분야를 ‘덕질’하는 것에는 역사와 명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축구도 당연히 여기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영화 외적으로 이와 같은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팬들이 갑론을박하게 되는 것마저 팬덤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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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케이리그 #축구 #영화 #수카바티극락축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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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학을 공부했습니다. K-pop 팬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팬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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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로물루스> 📝안정아 악씨레터 2기 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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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처음으로 선보인 영화 SF 호러의 대표작 <에이리언Alien> 시리즈의 최신작이 개봉했습니다. SF 호러라는 장르를 창조해낸 영화답게 이 시리즈는 무려 45년이나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리플리를 주인공으로 한 4편의 시리즈의 이후, 1편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 연출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고찰로 그 세계관을 더욱 확장하기도 했죠. 이제 에일리언 시리즈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매니아가 아니면 즐기기 힘든, 난해하고 복잡한 서사를 가졌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의 기조는 ‘Back to Basic’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에이리언>이 가지고 있는 SF 호러 장르에서 호러, 그리고 그중에서도 고어gore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인간의 육체를 숙주 삼아 영양분을 흡수하고, 가슴을 그대로 뚫고 나와 인간의 뇌를 주식(主食)으로 섭취하며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 강한 산성을 띤 피가 흐르는 괴생명체라는 설정은 사실상 고어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Fede Alvarez)감독이 그의 대표작 <맨인더다크Don’t Breathe>에서 선보인 밀실 공포의 특징은 이러한 고어적 특징과 결합하여 호러라는 장르를 아주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중요하고 임팩트 있는 클리셰들을 모아둔(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이리언>의 매니아라면 당연히, <에이리언> 시리즈는 1도 모른다는 분들께는 한번쯤,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폭염의 기세에 맞서 절로 체온이 하강하는 호러 영화는 역시, 언제나 항상 옳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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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에 한번씩 만나기로 한 악씨레터’s Pick인데요. 가끔 늦어지기도 하네요. 에디터가 더위 먹었나?!! 생각하시고 조금 양해해 주세요. 되도록 격주로 꼬옥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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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영화관에서 봤던 <에이리언>은 평생 제 뇌리 한 곳에 콕 박혀 있을 만큼 강렬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정말 재밌어서 그 다음 편이 언제 나오나 기대했으나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저의 기대에는 못 미치긴 했었어요. 그렇지만 나올 때마다 꼭 보려고 해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매트릭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그리고 마블 영화들 꼭 챙겨보듯이 말이죠. 이렇게 더운 여름이 있었나 싶게 무더운 요즘, 오늘 소개된 영화들을 보며 더위를 식히면 좋겠습니다.🏖️❄️🍉⛲🍧(전에 이 여름이 그리워질 것 같다고 했던 말은 취소요...💦)
EDITOR 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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