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니메이션이 점차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에서도 쉽게 중국 애니메이션을 찾아볼 수 있어요. 네티즌 평점도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중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중국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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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이라는 ‘사랑’에 빠진 중국 애니메이션
중국 애니메이션에는 ‘애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중국은 완전한 공산주의를 추구했지만, 실패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평등한 사회는 힘들었던 거죠. 이후 시장경제 도입으로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시행하지만, 국민 간의 불평등에 직면합니다. 중국 정부는 무조건적인 애국 아래 모든 국민의 사회 불평등을 잊게 만들려고 합니다. 이를 중국 애국주의라고 불러요.
중국 애니메이션은 애국 실천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청소년, 나아가 그들의 부모까지 보는 폭넓은 콘텐츠이니까요. 중국 애니메이션은 정부의 의도에 따라 익숙한 전통문화, 고전 이야기, 현대적 관점의 종합으로 애국의 필요성을 관중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시도합니다. 중국 애니메이션은 애국이라는 ‘사랑’에 빠진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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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해 애국적 헌신을 하는 ‘검은 고양이 경찰’ / 출처: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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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사랑하고, 전통문화를 사랑한다는 점에서 중국 애니메이션은 평범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애니메이션은 나라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국민에게 강요합니다. 중국이 지닌 사회 불평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덮으려고 말이죠. 마치 애국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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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애국’, <신신방: 나타중생>의 사회문제 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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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자유와 자본주의 병폐를 해결하는 주인공 / 출처: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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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방: 나타중생(新神榜:哪吒重生)>(2021)은 대표적인 중국 애국주의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어요. <신신방: 나타중생>은 나타(哪吒)라는 전설 속 인물의 환생인 주인공이 현대 도시의 자본주의 병폐와 권력자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 중심입니다. 주인공은 가난하고 무능력하지만, 능력을 각성해서 일거에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영웅이 됩니다.
<신신방: 나타중생>은 중국의 고전소설인 『봉신연의(封神演義)』의 환상적 세계와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잘 각색한 애니메이션입니다.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전설 속 인물과 이야기를 각색했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어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불평등과 모순을 통쾌하게 해결한다는 점에서 동시대적인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신신방: 나타중생>의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중국 스타일을 좀더 폭넓고 깊게 이해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중국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현대적 시각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색채, 디자인, 연출, 기법을 벗어나 감독의 온전한 중국 ‘사랑’을 실천한 것이 <신신방: 나타중생>인 거죠.
감독의 중국 현실에 대한 인터뷰 또한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매일 중국에 살고 있고, 우리가 만드는 것은 중국 것입니다. 국가 동향은 우리의 실생활에 대한 이해입니다.” 감독은 현재 중국의 사회 불평등 문제와 도시 문제를 애니메이션으로 대신 해소하고 싶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를 사회 구성원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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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이 맞아? 애국의 또 다른 단상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신방: 나타중생>의 사회적 문제는 중국 현대의 자본주의 병폐와 권력자입니다. 사회적 평등을 지향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 문제와 불평등이 발생했으면 이건 국가적 문제로 보아야 하는 게 아닌가요? 애니메이션에서처럼 개인 혹은 영웅이 해결할 수 있었다면 사회적으로 지속되는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여기서 중국 애니메이션의 애국주의적 한계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어요. 나라에 대한 국민의 사랑으로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하지만, 근본적인 시스템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현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인데 사회적 문제에 대해 감독 또한 모호한 발언을 합니다. 나라에 대한 ‘사랑’의 실천과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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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애국 사이의 중국 애니메이션
사랑은 어떤 사람이나 대상을 지극히 아끼는 마음, 행동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애국도 사랑이라면 나라가 지닌 문제점과 한계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신신방: 나타중생>으로 중국 애니메이션과 애국주의 전체를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관점에서 중국 애니메이션은 정말 ‘애국주의’적 콘텐츠일까요? 중국 애니메이션이 ‘사랑’에서 빠져나온다면 또 다른 독창적인 애니메이션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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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WORDS
#중국애니메이션 #애국주의 #중국문화 #넷플릭스 #신신방:나타중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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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정원대
한국외대 미디어외교센터 전임연구원. 중국문화콘텐츠, 중국 애니메이션, 한중문화, 스토리텔링을 공부하고 있어요. 애니메이션을 통해 본 세상, 상상, 이상에 관심이 많아요. 애니메이션이 펼쳐내는 그 무궁무진한 가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한국다큐멘터리학회 총무이사 겸 사무국장, 중국영화포럼 편집위원을 맡고 있어요. 대표 연구로는 「한중 문화교류의 매개체로서의 <나의 붉은 고래(大鱼海棠)>」, 「한중 문화갈등의 구조와 대응방안: 중국 왕홍의 김치 영상 사례를 중심」가 있어요. 『대만 문학 식민의 기행부터 문화의 지평까지』(공역), 『영화 속 숨은 공간 읽기』(공저), 『북방 문화의 갈등과 통합』(공저), 『동과 서, 문화와 문명, 초국적 협력과 소통의 오백 년』(공저)을 출간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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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이 말을 쓰는 순간 지금은 이미 과거가 되어 현재를 읽지 못하는 도태된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네요. 니체는 하나의 중심은 없고, 중심은 어디에나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어요. 국가적, 민족적 경계가 옅어지고, 당연했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모습이 되는, 기존에 알던 모습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구태의 니체의 옛 표현을 끌어와 설명하면 앞뒤가 맞지 않을까요. 이 책은 현재 우리 사회의 장면을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설명하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렴풋이 느끼고 깨닫고 있는 그 장면을 어떻게 전시해놓았는지, 앞으로 한 발자국의 변화를 어떻게 기술해뒀는지 저자의 시각을 따라 읽어보면 콘텐츠 노마드 생활에 흥미로운 물결을 더해주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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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빨간날의 나날들, 어찌 보내고 계신가요? 지갑은 비록 가벼워질지언정 마음만은 두둑하고 따땃해지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집 둘째가 애교가 참 많은데요. 전화를 끊을 때, 학교에 등교할 때, 제가 어딘가를 나갈 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엄마, 사랑해~~💖”입니다. 마치 “안녕!”이나 “잘 가!”와 같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인거죠.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사랑한다는 이 말이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요. 저처럼 듣는 것만 해오던 분이 있다면 오늘 마침 어버이날이니, 눈 질끈 감고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한 마디 건네보면 어떨까 합니다.😆
악씨레터’s Pick에서 소개된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작가의 책, 시대를 예보한다니...!! 멋진 제목만큼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읽어보고 싶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영상 먼저 찾아보았어요. 당신보다 당신의 직업이 먼저 죽습니다 영상도 보고 책도 함께 읽어요.📖
EDITOR 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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