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중화권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사랑이 뭐길래’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왜 한류가 발현되었고 유지되는가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진행되었죠. 어쩌면 우연히 시작되었는지도 모르는 한류라는 성공의 흐름이 하향길에 접어드는 것은 아닐지 연구자들은 의미 있는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문화할증, 디아스포라와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산업계 현황에 관한 현장의 연구들까지 진행 중에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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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시작한 한류, 문화할증이 적용되었어요. 그게 뭔가요? 문화할증은 어떤 나라나 지역의 문화가 다른 나라, 지역으로 건너가 본토에서보다 더 환영받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택시 할증이 붙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면, 문화할인은요? 문화할인은 1988년 호스킨스(Hoskins)와 마이러스(Mirus)가 주장한 개념인데, 상품과 콘텐츠가 다른 문화권으로 진출했을 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낮게 평가받는 것을 말합니다.(임대근, ‘오징어게임’과 문화할증, 아시아타임즈, 2021.)
아시아권에서 시작하여 미국, 유럽에 진출한 한류는 문화할증으로 많은 시너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를 보고 방문하는 해외여행객, K-pop을 듣고 한국에 관심을 갖는 젊은 세대들, 한국산 화장품의 판매량 증가 같은 사례가 그러하죠.
저는 얼마 전 책에서 “양극단의 관객이라고 할 히스패닉계 관객에게 한국의 드라마가 각별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기록이 인터넷에 떠돈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특이한 취향의 영화, 컬트 같은 성격의 영화를 찾아 나선 대도시의 특별한 계층에게 한국 드라마는 보물처럼 다가갔다고 말이에요.(이현경, 정민아, 이용철, 『K콘텐츠 코드』, 미다스북스, 2023, 155쪽) 궁금해졌습니다. 양극단? 히스패닉? 왜? 한국의 무엇이 그들을 움직인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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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Hispanic)이란, 미국에 거주하는 라틴 아메리카 출신 인구를 총칭합니다. 히스패닉은 라틴어에서 유래했어요.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스페인계 성(姓)을 사용하며 스페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죠. 미국 내 히스패닉계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순 인구 증가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하였고, 앞으로는 18~49세 인구 증가의 10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닐슨, 당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 vs. 미국 히스패닉과 미디어에 대해 알아야 할 것, 2011.)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의 2017년 기준 인구 추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은 백인(76.6%), 그다음은 히스패닉(18.1%), 3위가 흑인(13.4%)으로 히스패닉이 흑인보다 많은 수치에요. 그리고 히스패닉의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50년에는 약 1억 4,353만 명 규모로 성장할 거라는 연구 결과가 있답니다. 히스패닉계는 그들의 교리로 인해 피임과 낙태를 지향하니 출산율은 계속 높아지는 거죠. 이러한 인구 증가는 히스패닉의 힘이 될 수 있어요.(주로스앤젤레스 대한민국 총영사관, 미국, 히스패닉 소비자에 주목하라, 2018.)
현재 미국 산업계는 미국 내 6,250만 명의 히스패닉 경제의 힘으로 소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평균연령 27세인 젊은 세대가 소비하고 있고, 이들은 수입의 93%를 소비한다고 해요. 이와 같은 잠재적 소비자를 매료시킬 맞춤 마케팅을 연구하기도 하죠. 이러한 영향력을 가진 히스패닉계가 어떻게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조선일보, GDP로 세계 5위, 미국 내 6250만명 ‘히스패닉 경제’의 힘,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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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6년 미국 내 한류 팬 2,600여 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했는데요. 팬층의 인종적 분포는 아시아계 27.9%, 히스패닉 27%, 백인이 22.8%였다고 합니다. 그럼 히스패닉이 한국 콘텐츠를 왜 좋아하는지 찾아봅시다.
일단, 공통점 찾기! 히스패닉은 가족 중심의 소비문화가 있습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함께 먹는 문화가 있어요. 쇼핑할 때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 살 물건을 상의한다고 하고, 외식할 때도 가족의 의견을 중요시한다고 하죠. 어때요? 한국문화와 비슷한 면면이 보이는 것 같은데 공통점을 찾아보려니 끼워 맞추기 같나요?
그럼 이건 어떤가요? 히스패닉계는 할라피뇨, 세라노 등 매운 고추와 향신료를 즐기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운맛 라면을 즐긴다고도 합니다.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으로 유행인 지금, 매운맛 좋아하는 게 한국인과 공통점이라 우길 생각은 없답니다. 그런데 이들은 한국인과도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에요. LA 한인타운에서도, 스페인어 간판이 자주 보인다고 하죠. LA 한인타운은 히스패닉과 중남미 계통 사람들과도 각별한 관계가 있는 도시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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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연구에 있어서 디아스포라는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었답니다. 나라를 떠난 이주민들, 그들이 느끼는 디아스포라의 공감 요소는 결속력을 다지기도 하죠. 정리하면, 히스패닉이 한류를 도왔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의 삶과 이주민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적 요인들,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 한국 이민자들과의 각별한 관계성까지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한류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많은 인구수로 세계적 소비의 축을 담당할 히스패닉의 한국 콘텐츠 사랑, 꾸준히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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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히스패닉 #디아스포라 #문화할증 #K콘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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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이지이)
1997년에 연예계에 데뷔하여 오랜 세월 가수 활동을 했어요. 늦게 시작한 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재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석사와 박사를 졸업했어요. 이박사라는 타이틀을 너무 좋아하고 지도교수님께서 지어주신 ‘소리’ 笑(웃을 소)理(이치 리)라는 이름을 소중히 하고 있답니다. 한국외대와 수원여대, 한국예술사관학교에서 한류, 대중가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K-pop에 관심이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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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토요일에 사전투표를 하고 왔는데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길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받아보니 정말로 길더라구요. 51.7cm라고 합니다. 역대 가장 많은 38개의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냈다고 해요. 투표하러 가기 전에 주요 정당들이 어떤 공약을 가지고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기 좋은, 뉴스레터 NEWNEEK의 2024 총선뽀개기, 소개해 드려요. 매 선거 때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각 방송사의 개표 방송!📺 이번엔 어떤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했을지 기대가 됩니다.
구독자님~~ 투표하시고, 결과에 주목하면서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즐거운 빨간 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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