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은 한국의 대중가요 안에서 하나의 장르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K-pop은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 한국의 문화, 사회, 경제적 가치를 높여 주는 데 큰 역할을 하였고 현재 진행형이에요. K-pop은 K와 콘텐츠를 붙여 부르는 타이틀의 배경과 성장을 이끈 주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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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K-웹툰, K-푸드, K-뷰티, K-팝 등 K-콘텐츠는 어디까지일까요. K-콘텐츠의 K는 Korea, 한국을 의미하죠. 우리의 문화콘텐츠와 K를 붙여 부르는 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만연해 있어요. 그런데 K-pop은 우리가 말하는 용어가 아니었어요. 우리가 스스로에게 우리의 것이라는 표현을 하는 게 어색하듯이 말이에요. 다른 나라에서 한국의 노래를 구분하기 위해 부르는 용어로 대표되기 시작하였죠.
그보다 먼저 시작된 건 한류라는 명칭이겠죠. 이것 또한 우리가 먼저 부르지는 않았답니다. 일본의 문화가 유행하여 부르게 된 ‘일류’, 대만의 드라마와 스타의 인기를 ‘대류’, 중국 영화, 방송 등을 ‘화류’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흐름을 이야기하는 ‘류’를 붙인 말이었어요.
한류의 시작은 드라마였으나 한류 2기를 굳건히 한 것은 당연 K-pop이었어요. 이후 K와 콘텐츠를 붙여 부르기 시작하였고 SNS(소셜미디어)와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대세인 디지털 시장으로 인해 성장과 성공을 이룬 K-pop과 같이 K-콘텐츠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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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라는 단어와 K-콘텐츠라는 단어는 같을까 다를까. 그냥 유행처럼 새로운 더 멋진 말이 나와준 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 둘의 다른 점은 시장을 활용하는 플랫폼의 진화라 할 수 있어요. 현재 SNS에서 밈이 되고, 틱톡에서 챌린지로 유행하는 노래들이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고, 관심과 재미와 흥미로 가득한 디지털 세상 안에서의 한류는 K-콘텐츠로 표현되고 성장하고 있답니다.
K-pop 그룹 중에는 아시다시피, 한국인만으로 구성된 팀, 한국인과 외국인이 섞여 있는 팀, 외국 생활을 한 교포가 포함된 팀이 있죠. 그리고 이제는 외국인들만으로 구성하기도 해요. JYP의 박진영이 만든, 일본인들만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니쥬’, 순수한국인이 없는 ‘비챠’, 한국인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팀 내 개편으로 인해 전원이 외국인인 ‘블랙스완’ 등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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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니쥬 / 출처: 니쥬 인스타그램, (우)비챠 / 출처: JYP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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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등장은 특이하나 특별하지 않은 이해관계를 설명해주었어요. 한국에서 기획하여 만들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은 한국의 기획 없이 출현하는 K-pop 가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K-pop을 이미 하나의 장르로써 구분하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힙합과 재즈 장르를 하는 듯 말이에요.
그런데 요즘, K-콘텐츠의 선구자 역할을 해준 K-pop의 K를 떼자! 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K 붙이기에 열심이고 학계에서는 K에 관한 연구가 필수인데 말이죠. 왜일까요. K-pop의 K는 ‘한국에 근거한, 한국 엔터의 기획을 기반으로 한’ 것을 대표적으로 시사하는 것인데요. 왜 K를 떼어버리자는 의견이 나오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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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의 박진영과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다국적 그룹을 위해 글로벌 오디션을 열고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기획의 주체는 한국, K가 맞지 않아요? 그런데 왜 K-pop의 K를 빼고자 하는 걸까요.
현재 한국의 엔터에서는 K-pop 아이돌 그룹의 현지화 전력을 펼치고 있어요. 한국인이 포함되지 않은 다국적 멤버들이 각 나라에서 활약하고 있죠. 이쯤 되면 우리는 K-pop을 하는 한국 출신이 아닌 멤버들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블랙스완의 정체성에 대한 고군분투 인터뷰를 들어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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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인이 아닌 친구들이 K-pop 안에 담긴 한국의 문화를 익히고 배우는 과정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 및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K-음악만이 아닌 한국의 ‘썸씽’(something)을 이해해야 해서 K-pop 가수로 활동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일 거예요.
이렇게 음악 하나로 문화를 전하고 배우고 우리의 것을 알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K를 떼어버리자? 왜일까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서구의 보수성이 한국의 음악을 K로 구분 지어 버리기 때문에 보편성에 닿지 못한다고 어필하고 있답니다.
POP은 POP인데 K-pop은 한국만의 것이기 때문에 카테고리를 나누어 버렸고, 코어 팬덤이 아닌 이상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보편성을 기반으로 한 선택지에서 K-pop이 배제된다는 거죠. 더 넓은 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해서는 그냥 POP이 되어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고 라이트 팬덤을 넓게 가져가는 것이 오래 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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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가요를 들여다보면 문화, 경제, 정치, 역사에 대한 대리 경험을 할 수 있게 돼요. 또한 시대를 읽어낼 수 있는 현안을 갖게 되죠. 음악을 들으며 역사책을 읽는 것과 같아요. 민중가요의 가사, 시대별 감성 등이 그러하죠. 이와 같은 의미로 대중가요는 우리의 것을 알리는데 최고의 가치를 형성하고 있고, 산업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는 게 현실입니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의 목표는 K-pop을 서구의 팝과 구별되지 않게 만들고 코어 팬덤이 아닌 서구의 라이트한 리스너를 유입하는 결과를 낳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우리의 K를 내려놓고 POP을 부른다 해서 우리의 것이 아닌 게 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서구의 보수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으려면 우리가 ‘K’를 버려야 한다? 어떤 게 더 나을까요?
한국의 엔터가 참여한 기획도 없고, 한국인도 없는 POP을 부른다면 K-pop일까요? 한국의 기획과 한국인이 없어도, 누가 봐도 저건 K-pop이야! 라고 명확히 선을 그으려면 앞으로도 많은 연구자가 분석한 결과에 더불어 특징 및 역량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K-pop 향유자, 연구자, 아티스트, 기획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선택보다는 흐름을 주시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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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K-콘텐츠 #한국대중가요 #하이브 #JY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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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이지이)
1997년에 연예계에 데뷔하여 오랜 세월 가수 활동을 했어요. 늦게 시작한 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재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석사와 박사를 졸업했어요. 이박사라는 타이틀을 너무 좋아하고 지도교수님께서 지어주신 ‘소리’ 笑(웃을 소)理(이치 리)라는 이름을 소중히 하고 있답니다. 한국외대와 수원여대, 한국예술사관학교에서 한류, 대중가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K-pop에 관심이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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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가족들과 긴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곧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볼 수 있었어요! 여행의 끝에 이런 여운 짙은 영화를 보게 되어서... 여전히 여행 중인 기분입니다. 언른 일상 복귀를 해얄 것 같아요. 구독자님은 일상으로 돌아오셨나요? 비법 좀...😅
마침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네요. 핑계 겸 사랑하는 마음 담아 초콜릿💝 슬쩍 내밀어 보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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