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네요. 겨울 휴가를 즐기고 있는 분들도 있을 테고 어디든 가볼까 생각만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추위에서 벗어나 따뜻한 곳에 가도 좋겠고, 내친김에 더 혹독하게 추운 곳으로 떠나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있겠죠. 그런데 딱히 현재 우리나라보다 춥지도 않고,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은 곳을 선택할 수도 있어요. 바로 우리나라에서 제법 가까운 곳, 바로 타이완이죠. 타이완은 사실 사계절이 구분되지 않는 곳이기에 우리나라 겨울이 아마도 타이완에서는 늦가을 정도라고 여겨도 될 듯 해요. 물론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심해 비도 자주 오고 추워졌다고는 하지만요. 이번엔 작년 여름에 타이완에 잠시 머무르며 다녀왔던 국립공원 두 곳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번잡한 도심보다 자연풍광을 좋아하거나 철도여행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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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臺北)의 양밍산(陽明山)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교통도 편하고 산책로로 잘 정비되어 있어 아마 다녀온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양밍산 국립공원의 여러 구역 가운데 칭톈강(擎天崗) 초원은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에요. 칭톈강은 죽고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곳으로 계단식 지세가 평탄한 편이라 산책이나 트레킹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척 좋아할 거예요. 칭톈강은 일본 식민지 시기에 차를 재배하고 목장을 운영했던 곳으로, 지금은 타이베이시 농민회에서 목장을 운영한다고 해요. 그래서 드넓은 평원 곳곳에서 어슬렁거리며 풀을 뜯거나 한가로이 노니는 물소들을 볼 수 있어요.
칭톈강은 지형이 평탄하고 넓으며 푸른 풀이 카펫처럼 깔려 있어 평화롭고 가슴이 탁 트이는 경관을 가지고 있어요. 완만하게 이어지는 초록 들판에 둥글고 키 낮은 나무들과 억새풀이 어우러져 있고 산책코스도 정말 다양해요. 산책길이 워낙 잘 정비되어 있어 운동화 정도의 편한 신발이라면 무난하게 멋진 자연을 즐길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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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지하철 단쉐이신이선(淡水信義線)의 지엔탄역(劍潭站) 1번 출구에서 양밍산 가는 小15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됩니다. 50분가량 버스를 타야 하지만, 양밍산 일대의 멋진 경치를 구경하며 가기에 전혀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은 데다가 입장료도 없어 더욱 마음에 들어요. 혹시 타이베이에 가신다면 절대로 놓치지 말고 꼭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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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도여행을 좋아하는데, 아리산(阿里山)에 산악열차가 운행된다고 해서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산악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나라는 꽤 있지만, 스위스와 일본, 그리고 타이완이 자연과 역사·관광이 긴밀하게 연결된 산악열차로 인정받는다고 해요.
아리산 산악열차는 원래 일제 식민지 시기였던 1912년, 일본이 삼림자원 수송을 위해 만든 산업철도로 1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총 72㎞ 길이의 이 철도는 여러 단계를 거쳐 지금은 관광철도로 바뀌었습니다. 워낙 험준한 산을 지나는 철도라 태풍과 코로나 등으로 10여 년간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지되었다가, 2024년 7월에야 전 구간이 온전하게 개통되었습니다. 아리산으로 가려면 쟈이(嘉義)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는 것이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이지만,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리산으로 가는 기차는 해발 300m부터 2,400m 이상까지 올라가야 하기에 폭은 좁고 지그재그 달팽이처럼 올라가는데,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는 형태로 철로가 설계됐다고 해요. 그리고 고도에 따라 기후와 식생이 바뀌고 수많은 야생동물이 있기에 아리산은 자연생태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귀한 자연박물관이기도 해요. 아리산은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반딧불, 그리고 겨울에는 단풍과 운무가 특히 아름답기에,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예요. 특히 해발 2,451m나 되는 곳에 위치한 주산(祝山)역은 일출 명소이기도 해요. 주산역을 세운 자리는 원래 아리산 일대에 살던 원주민인 초우족(鄒族)들이 중요한 행사를 거행하던 정신적인 장소였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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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대부분 일출 시각에 맞춰 운행하는 새벽 기차나, 호텔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는데, 고산 지역이라 두툼한 옷과 모자 등을 준비해야 해요. 하지만 무쌍한 기후변화로 일출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전 운 좋게 운무를 뚫고 솟구쳐 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었어요. 담담하게 일출을 보고 난 뒤, 타박타박 산길을 걸어 내려오며 쭉쭉 뻗은 측백나무의 멋진 자태에 흠뻑 빠지기도 했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산악열차 전체 구간을 경험하지 못했고, 관광명소로 알려진 펀치후(奮起湖)도 생략했기에 기회가 생기면 다시 아리산에 가고 싶어요. 녹차 재배지로 널리 알려진 아리산의 녹차도 천천히 음미해 보고, 펀치후에서 벌목 노동자들의 한 끼 식사였다는 도시락도 먹어보고 싶거든요.
어떤가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아리산 기차 여행, 한 번 떠나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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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양밍산칭톈강 #아리산삼림공원 #산악열차 #일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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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국문학을,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부설 동양문화 고급과정에서 한문을 공부했어요. 아동도서와 아동·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많아요. 중국과 대만의 좋은 책을 찾아 우리나라에 소개하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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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은 한국에서도 각광받는 여행지 중 하나에요. 타이완에 가보신 구독자님도 많이 계시죠? 저도 예전에 타이완에 갔을 때, 유명하다고 해서 아리산 고산 우롱차를 사 온 적이 있어요. 아리산은 고도가 높아 서늘하고 안개가 잦아, 이곳에서 나는 차는 향이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떫은 맛이 비교적 적다고 해요. 그런 기후 덕분인지, 커피 재배지로도 주목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타이완에 간다면 이란의 카발란 위스키 공장, 진먼의 금문고량주 공장도 가고 싶고요. 아리산에 가서 소개해주신 산악열차를 타고 트래킹도 하고, 일출도 보고, 우롱차와 커피도 하나씩 제대로 맛보고 싶어요. 게다가 타이완은 온천도 유명하잖아요. 아... 타이완 여행에서 하고 싶은 것이 어쩜 이리 많을까요.😍 다음 여행지로는 타이완, 어떠세요?✈️🚞
Editor 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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