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세대, 기업, 성별 등으로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 교육은 개인의 노력과 성과를 강조해 왔지만,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대학에서는 타인과 사회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결국, 상호의존성을 배우며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질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디어, 교육, 도서 등에서 ‘MZ세대 이해’가 강조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는 MZ세대가 ‘이해받지 못하는 세대’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Z세대도 결국 다른 세대를 이해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사실, 어떠한 세대도 독립적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현재 MZ세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키워드와 문화적 특성은 이미 도서와 미디어를 통해 잘 정리되어 다른 세대에게 ‘이해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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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에 발간된 MZ 관련 도서 / 출처: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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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MZ세대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특히 80년대생이 속한 ‘끼인세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함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1980년대생은 전통과 현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세대 간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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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70, 80년대생의 특성 키워드 / ⓒ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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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아날로그 경험을 동시에 가진 세대입니다. 아날로그 시절을 경험하면서도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두 가지 세상에서 모두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온라인 쇼핑,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도, 전통적인 미디어인 신문, 텔레비전이나 대면 대화 같은 아날로그적 소통도 소중히 여깁니다. 디지털 기기와의 상호작용이 자연스러운 한편, 아날로그의 감성적인 연결을 잃지 않는 멀티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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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기술과 문화의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라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행, 자기개발, 취미 활동 등을 통해 개인적인 경험을 중시하고, 이를 소셜 미디어나 블로그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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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와 독립적인 태도가 뚜렷합니다. 불합리한 시스템이나 기존의 가치관을 의심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며, 문화적 변화에도 매우 예민합니다. 이들은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고, 윤리적 소비나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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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편견 없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세대들보다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글로벌화된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비합니다. 이는 그들의 상호작용을 넓히고,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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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진보를 잘 이해하면서도 감성적 부분을 중요시합니다. 디지털 도구를 단순히 효율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 경험을 창출하는 데 사용합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감성적 소통이나, 감성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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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고려한 소비와 행동을 이끌어내며, 다른 세대에게도 환경적 관심을 확산시키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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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끼인세대의 고충 / 출처: AI로 만든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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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정 세대나 기업, 성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사회는 발전합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각 세대는 자신만의 문화와 가치를 구축하지만, 아무리 변화가 빠르더라도 어느 한 세대가 독립적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MZ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MZ세대도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 특히 1980년대생(끼인세대)의 경험과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980년대생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상호작용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이해는 단순히 한 세대의 특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세대의 경험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는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상호의존적인 사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세대는 각자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이 협력하고 상호 이해하며 성장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풍요롭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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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의존성 #세대간이해 #끼인세대 #1980년대생 #디지털과아날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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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아 국립창원대학교 초빙교수. 지역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생답게 여전히 자신을 ‘젊은’으로 규정하지만, 대학생들과 마주칠 때마다 ‘늙은이’ 취급을 받으며, 씁쓸한 젊은 꼰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도 젊은데…”를 외치며, 그들의 세대와 나의 세대, 그 미묘한 간극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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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80년대생으로서, 그동안 많이 들어왔던 ‘끼인세대’라는 호명이 그다지 탐탁지 않았는데요. 오늘의 악씨레터를 보니, 꽤 멋진 세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이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좀더 있으면 지금의 MZ세대들에 관한 문화콘텐츠가 많이 제작될 것 같아요. 이런 문화콘텐츠를 통해 각자 모양도 색도 다르지만, 서로 이해하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DITOR 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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