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육아는 단순한 가정 내의 일이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논의하고 고민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매년 저출산율의 기록을 갱신하는 이슈로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때마다 젊은 세대가 받는 부담과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어요. 차라리 무언으로 느껴지는 압박이면 괜찮겠지만 아이 한 명만 데리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추석이나 설 명절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는 늘 ‘둘째는 언제’ 이야기가 나오며,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에게는 ‘출산은 언제’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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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명절 금지어' 콘텐츠 중 / 출처: @jung_kyoung_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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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이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 압박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결혼과 육아에 대한 미디어 콘텐츠에 더 민감해집니다. 사회적 기대와 무언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일상에서 접하는 TV 예능, 유튜브,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는 결혼과 육아에 대한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본 글에서는 미디어 콘텐츠가 결혼과 육아에 미치는 긍정적 및 부정적 요인을 분석하고, 이러한 콘텐츠가 향후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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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요인: 결혼과 육아에 대한 압박과 부담 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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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텐츠가 항상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증가시키기도 하고 거부감을 줄 때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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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종종 결혼과 육아의 어려움을 과장하여 시청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해요. 예시로 <금쪽같은 내 새끼>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자녀 양육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집중하면서, 육아가 매우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예비 부모들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할 위험도 충분히 있어요. 2023년 한국 사회학 연구에 따르면, 결혼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30대 미혼 여성 중 62%가 ‘육아의 어려움에 대한 미디어 보도’가 결혼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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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제공되는 육아 콘텐츠는 자녀 양육과 관련된 제품 광고나 협찬이 많습니다. 육아를 상업적으로 이용해 부모들에게 자녀 양육에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광고된 육아 제품을 구매한 시청자 중 47%는 구매 후 해당 제품이 꼭 필요하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가 자녀 양육에 있어 과도한 소비를 조장하고, 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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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종종 드라마틱한 가정의 모습을 연출합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유명 인사들이 자녀와 함께 보내는 이상적인 시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이상을 제시해요. 이는 부모들에게 자녀와 완벽한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심어주며, 자칫 자신이 충분히 좋은 부모가 아니라고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결혼과 육아에 대한 압박감이 커지고,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될 수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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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조건 부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현실적인 조언과 정서적 지지가 전달되는 긍정적인 요인도 확실하게 존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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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육아 관련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다양한 육아 채널은 부모들에게 자녀의 발달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부모들이 자주 직면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2022년 유튜브 시청자 조사에 따르면, 68%의 부모들이 육아 관련 콘텐츠를 통해 자녀 양육이 훨씬 더 수월해졌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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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유튜브는 부모들이 자녀 양육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부모들은 자신이 겪는 문제를 다른 부모들과 공유하고, 같은 경험을 겪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정서적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죠. 이는 부모들에게 육아의 고통을 혼자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육아동지’라는 키워드를 통해 부모들 간의 연대감을 형성하는 콘텐츠는 부모들이 결혼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 역할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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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디어에서는 전통적인 가족 모델을 넘어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다루기 시작했어요. 이는 다양한 가족 모델이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싱글 대디나 싱글 맘을 다루는 콘텐츠는 결혼과 육아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결혼과 출산에 대해 보다 유연한 시각을 제공해요. 2021년 사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다양한 가족 모델을 다루는 미디어 콘텐츠를 접한 응답자의 73%가 결혼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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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육아에 대한 인식은 미디어 콘텐츠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아요. 미디어가 때로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주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실질적인 정보 제공과 정서적 지지, 다양한 가족 모델을 제시하는 등의 긍정적인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콘텐츠는 부모들이 결혼과 육아에 대해 자신만의 가치를 형성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미디어는 결혼과 육아에 대한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기대를 줄이고, 보다 현실적이고 다양한 접근 방식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부모들이 스스로 원하는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압박이나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콘텐츠가 발전해야 합니다. 미디어는 더 이상 특정한 가족 모델을 강조하지 않고, 다양한 가족 형태와 육아 방식을 존중하며, 그 다양성을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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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콘텐츠 #육아콘텐츠 #결혼인식 #육아인식 #둘째이야기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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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아 국립창원대학교 초빙교수. 지역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교업무 퇴근과 동시에 무적최강 7살 아들 육아 출근으로 24시간 업무 풀가동을 하며 하루라도 일인가구가 되고 싶은 워킹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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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힘이 크다는 생각, 요즘 부쩍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온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얘기였는데, 이번주에는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다루고 있는 악씨레터는 그저 행복할 뿐입니다.😍
저는 <채식주의자>를 몇 년 전에 읽었는데요. 읽고 나서 제 마음이 온통 구정물이 된 것 같았어요. 근데 사실은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가 두려워서 묵혀 두었고, 깊이 가라앉아서 물이 깨끗해 보였던 거였어요. 꺼내면서 어쩔 수 없이 구정물이 만들어지더라구요. 마주하고 드러낼 용기가 없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한강 작가님의 책, 비록 지금은 품절이라 구할 수 없더라도 곧... 꼭 함께 읽어봐요! 정말 기쁘고, 축하하고 싶습니다.📖💐💖
EDITOR 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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